너무 강한 달러화…인도·인니·말레이 통화가치 줄줄이 최저

입력 2024-04-18 12:19   수정 2024-04-1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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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화를 비롯해 인도 루피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세다. 중동 지역 긴장이 바짝 고조된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루피화 환율은 83.525루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 링깃화 환율도 달러 대비 4.79링깃으로 26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하게 올랐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2% 큰 폭으로 상승, 4년 만에 최고치인 1만6176루피아(달러 대비)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환율이 오를수록 해당 통화의 가치는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날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1400원대로 올라섰던 날이기도 하다. 원화는 이달 들어서만 4% 가까이 하락하며 주요국 통화 중 낙폭이 가장 컸다. 한국이 중동산 원유를 상당량 수입하고 있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압력을 가했다고 FT는 분석했다. 또 원화는 중국 위안화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국 기준금리가 낮게 유지되고 있어 달러화 강세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에서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데스트리 다마얀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수석 부총재도 “외환·선물 시장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알렸다. 루피아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5% 떨어지며 아시아 지역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 프라보와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사진)이 무상급식 등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을 내세우자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 컸다. 이 무상급식 프로그램에는 460조루피아(약 39조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트린 응우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시장 개입 외에 금리 인상 등으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로는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응우옌 이코노미스트는 “루피아화는 경상수지 적자와 위험 회피 심리 확산에 따른 자본 유출로 약세 흐름이 강했다”며 “이런 추세가 다음 주까지 이어지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높여도 놀라지 않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23~24일 예정돼 있다.

시장에선 인도 중앙은행도 달러화 대비 루피화 환율이 84루피를 넘어서지 않도록 관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인 네가라은행도 “외환시장이 충분한 유동성과 함께 질서 있게 기능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금융 시장에서의 변동성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위험을 관리하겠다”고 알렸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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